책 쓰기 프로젝트
첫 과제
그녀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생각했던 데로,
아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녀의 어제 글 마무리는 어제 해야 할 과제를 마무리했다는 주제로
오늘의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생각에 과제는 80% 정도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대망의 첫 과제는
책의 가제, 부제, 주요 독자층, 출간 희망 분야, 기획 의도를 작성하기
자기소개서
입니다.
책 쓰기 시작에 있어서 당연한 것들,
예상을 못 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녀는 처음 숙제 파일을 열었을 때
걱정이 한 스푼씩 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소개서
그녀는 자기소개서를 언제 썼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이직 이력이 한 번뿐인 터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이나 꿀팁 같은 것은 전혀 모릅니다.
그녀는 회사에서 HR팀은 아니었지만,
팀장이었기 때문에 팀원을 뽑을 때 1차 면접,
총괄 임원 직속이었을 때는 총괄조직의 직원들 면접,
그리고 HR에서 일 년에 1~2번 실시하는 신입 공채의 현업 팀장들의 면접 등
수많은 면접을 참여했었습니다.
회사 다닌 세월이 길었던 만큼, 자연스럽게 면접관도 자연스럽게 많이 했습니다.
면접에 참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이 자기소개서입니다.
면접자들은 면접 합격을 위해
자신의 장단점, 성장배경, 경력, 이력 사항, 자격증 내용 등등
단점마저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훌륭한 글솜씨에 감탄한 적도 많았었습니다.
그런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보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와 나는 자기소개서는 진짜 못 쓸 것 같아. 그래서 난 이직을 안 하는 거야"라고
종종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랬던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니, 실로 막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제의 그녀는 과제를 마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그녀들을 셔틀버스에 태워 보내고,
계단을 올라오면서 오늘은 집에 들어가자마자 랩톱이 있는 방으로 직행해서 자기소개서를 쓰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였고, 즉각 시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제1순위로 시작했던 자기소개서,
그때 책상에 앉지 않았더라면,
아마 자기소개서는 쓰지 못했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랩톱이 있는 방은 현관 입구에서 가장 가까워서
다른 눈에 거슬리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무시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습니다.)
앉자마자 랩톱의 숙제 창을 열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9시부터 시작한 그녀 소개서는
오전이 다 가도록 썼다 지우기를 수도 없이 반복해져 가면서 채워져 나갔습니다.
그녀의 회사에서는 주로 MS Office program을 사용했고, 그중에서도 엑셀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한글 문서를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한글 문서는 대학생 때 과제를 작성하기 위해서 썼던 이후에
본격적으로 써본 적은 없었습니다.
가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오는 문서들이 한글 문서 외에는 한글 문서는 정말 오래간만이었습니다.
뭔가 익숙한 듯, 다른 한글 문서,
그조차도 왠지 그녀의 글쓰기를
방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의 본질은
당연히 한글 문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그녀를 술술 소개할 만큼 스스로를 꼼꼼히 되돌아봤던 기억들이 없어서,
그 기억을 끄집어내서 그 조각들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다 썼다고 마음의 안도를 하며,
맞춤법 검사를 하고, 다시 소리 내 읽어보며 문장들을 수정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만 족히 한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러고는 덮었습니다.
나름 과감히, 큰 결심을 하고서야
덮을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수정을 반복해도 오늘은 더 낳은 결과를 낳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일 맑은 정신에 다시 보기로 하고 그녀는 과감히 자기소개서를 최종 저장하였습니다.
하지만, 과제를 작성하던 한글 파일을 저장한 후에도 닫지는 못했습니다.
책의 가제, 부재, 등 책에 대한 구상이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가 더 큰 일입니다.
그녀는 과연 글쓰기, 아니 책 쓰기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잘하는 사람보다 자라는 사람이 되자
그녀가 한 강의를 듣다가 강사님께서 주신 메시지입니다.
모두가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기가 태어나서 바로 뛸 수가 없는 것처럼,
성장, 자라는 많은 인고의 시간 끝에 잘 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녀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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