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 출발선

글쓰기 책쓰기 백일백장

 

출발선의 긴장감 아니 설렘

그녀의 오늘 새벽은 매우 상쾌합니다.

왜냐하면, 아주 단순하게 어제 깊이 길게 잘 잤기 때문입니다.

어제저녁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되어서

초저녁부터 그녀들과 책 읽기를 시작하였고,

다른 날보다 더 일찍 잠이 들어 깨지 않고 깊은 잠을 잤습니다.

 

출발선에 서기 딱 좋은 컨디션입니다.

 

글쓰기 책쓰기 백일백장

 

단거리 달리기 vs 장거리 달리기

 

그녀의 학창 시절,

그때 체육 시간에 하는 많은 경기들이 있습니다.

그녀는 몸을 그다지 잘 쓰는 편은 아니었기에,

운동을 썩 잘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중에 그녀가 그나마 잘했던 것은 단거리 달리기입니다.

(1등은 못 했지만, 중학교 때는 상위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반면 오래달리기는 아주 최약체였습니다.

중학교 체력장 때 오래달리기 종목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0m의 트랙을 5바퀴, 1,000m를 달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주 힘들지만, 그때도 그녀는 중도 포기할 수는 없으니, 끝까지 달렸습니다.

하지만, 달리기 직후에는 운동장에 픽, 털썩 주저앉아 아니 벌러덩 드러누웠습니다.

그리고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약간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팠던 것 같습니다.)

숨이 잦아들기를 기다렸습니다.

 

학생이니 피할 수 없었던 단거리와 장거리 달리기,

조금 더 잘했던 단거리 달리기,

아주 괴로웠던 장거리 달리기,

 

그 둘 중에 어느 달리기를 더 좋아했는지, 

묻는다면, 당연히 단거리! 라고

대답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 책쓰기 백일백장

 

이유는 바로 출발선에 섰을 때의

아주 진한 긴장감, 압박감 때문입니다.

평소의 달리기에서는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서 출발하지만,

정식 체력장 날이나, 운동회 날에는

화약 총을 사용하여 출발 신호를 줍니다.

 

장거리와는 다르게

단거리는 출발이 그 기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부담감이 그녀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그 터질 듯한 심장 박동 소리.

가슴이 쪼그라들 것 같은 그 순간.

그 순간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책쓰기 백일백장

 

그래서 웬만하면, 그 출발선상에 서지 않았습니다.

그 힘든 긴장감, 압박감, 그로 인한 부담감을

굳이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책쓰기 백일백장

글쓰기 책쓰기 백일백장

 

Exciting!!!

 

그리고 그녀는 오늘 아주 오랜만에 출발선에 섰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긴장감이 물론 가득하지만,

이제는 그 긴장감을 즐겨보기로 합니다.

 

Exciting!!!

 

글쓰기 책쓰기 백일백장

글쓰기 책쓰기 백일백장

 

환불 불가

 

그녀가 오늘 선 출발선은 실제 100m 달리기는 아닙니다.

 

바로 오늘은 책 쓰기 프로젝트로 제출한 첫 과제

그 과제의 첫 코칭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첫 코칭 = 환불 불가

 

우리 가족의 History 내에, 경제적인 관점에서,

어쩌면 가장 터프한 때에

자신에게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그녀,

그리고 그 결정을 진심으로 지지해주는 그,

그런 상황을 감안할 때,

 

낙장불입이 가장 강력한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환불 불가,

이보다 강력한 시작은 없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 책쓰기 백일백장

 

그녀도 첫 책 쓰기가 단거리가 될지, 장거리가 될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단시간에 Goal에 도달할 수 있을지.

아니면 Goal에 도달할 때까지

아주 기나긴 고난의 시간을 견뎌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정해진 시간에서의 첫 달리기, 첫 책 쓰기의 의미를 담아 단거리로 정의해 봅니다.

첫 도전인 만큼 긴장감, 압박감, 부담감도 크지만,

그런 것들은 한편으로 잠시 미뤄두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으로

모든 힘을 빼고 시작합니다.

 

힘을 뺀 채 첫 Goal을 달성하고,

그래서 혹시나 두 번째의 책을 시작하고,

그것들이 이어간다면,

그때는 장거리 달리기 선수의 마음을 감히 꿈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