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
그녀는 어제 오랜만에 마음의 양식을 폭식했습니다.
내일은 책 쓰기 프로젝트, 기획자와의 4번째 코칭 날입니다. 그녀는 두둥실 떠다니는 생각들, 엉켜있는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아서 도서관에 방문했습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발등의 불을 끄러 방문했습니다.
다행히 오늘의 도서관 혼잡도는 보통이었습니다.
도서관에 대체로 사람이 많아서 자리 잡고 앉아서 읽을 공간이 늘 부족합니다. 어제는 혼잡도도 낮고, 그녀가 보고 싶은 책들이 많은 서가 근처에 운 좋게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 벽을 둘러서 책상이 있는데, 어느 부분은 벽, 어느 부분은 창과 마주합니다. 한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서가에서 뽑아온 책을 쌓아놓고 읽기도 하고, 핸드폰에 저장해놓기도 하면서 재빠르게 필요한 부분을 골라봅니다.
갑자기 잠시 삼천포로 빠지자면,
예전에는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있는 경우에 다이어리에 적어 놓거나, 사진을 찍어놓는 편이었는데,
다이어리에 적을 때는 일단 기분이 좋고, 머릿속에 왠지 더 오래 남을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는 적을 양이 조금 많을 때인데, 이 경우 책에 하이라이트를 해놓거나 한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다시 보는 경우가 드물고, 다시 볼 때 그 감흥도 떨어집니다. (이럴 거면 사진으로 남기지 말아야 하는데, 그 순간에는 또 그러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
그리고, 그날 그녀는 구글 렌즈를 켰습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이 나지 않아서 잘 써먹지 않았는데, (집에서 독서할 때는 주로 다이어리에 적는 편입니다.)어제는 웬일인지 구글 렌즈가 떠올라서 앱을 켜봅니다. 사진을 찍고 텍스트가 잡히면 페이지 전체, 혹은 원하는 일부분만 바로 선택해서 복사, 저장이 가능합니다.
우선 복사해서 노션의 독서기록장으로 옮겨놓았습니다. 글자의 인식률도 높고 정확해 보입니다. 참 좋은 세상~!
그렇게 꼼작 않고 3시간 30분가량 미친 듯이 읽었습니다. 일부 정독, 대부분은 속독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서 빠르게 눈을 굴려봅니다. 한 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오전에 출발하기 전 기침감기약을 복용했습니다. 사실 그의 약인데, 그녀는 병원에 다녀오지 못해서, 그의 약을 먹었습니다. 전날 약 먹고 일하면서 잠이 쏟아져서 힘들었다는 그의 말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한 5분~10분 정도의 엎드림 후에 다행히도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서가에서 가져온 책이긴 한데, 표지를 열고 목차를 훑어보고 나서 두어 장 읽고 나서 도통 넘어가지 않는 책들이 있었습니다. 뒤로 가면 원하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과감히 책을 덮었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
아, 나는 술술 읽히는 책을 쓰고 싶다.
그렇게 그녀는 오랜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낸 후, 4권의 책을 골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음에 양식만 채워 넣은 터라, 배가 무지 고팠거든요.
균형 있는 삶이 좋다고 하지만, 때론 몰입의 희열을 느끼는 것도 꽤 즐겁습니다.
오늘은 구글 렌즈 링크만 함께 올리고, 조만간 사용법 관련 포스팅도 남겨볼요. 책 쓰기 자료 수집할 때도 꽤 유용하고, 일상생활에서도 꽤 유용하거든요. :)
그녀의 이전 스토리도 궁금하신가요? (관심 감사합니다.)
[100-29] Patience (Leo the late Blo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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