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74 큰 나무 큰 나무 며칠 전 어둠이 깔려가는 저녁, 그녀의 아버지께서 집에 방문하셨습니다. 늘 그러시듯, 불쑥 책가방 한가득 음식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손녀들을 위해 특별히 부탁해 주문한 고기가 도착했고, 하루빨리 전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출발하실 때 연락이라도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일찍 귀가한 아빠와 함께 그녀들은 이른 저녁을 먹고, 지금 막 자전거를 타고 외출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손녀들을 못 보는 것이 안타까워도 1차 목적을 달성에 만족하시고 바로 집에 바로 가셨는데 그날은 웬일인지 손녀들을 기다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그녀와 아버지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가벼운 주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사촌오빠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얼마 전 대장암 발병, 지방의 .. 2023. 6. 11. 비움 _ 책 쓰기 프로젝트 비움 _ 책 쓰기 프로젝트 그녀는 며칠간 글의 기록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동시에 몇 가지의 비움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집안 대청소입니다. 청소에 재능이 없어서 나름 미니멀 라이프를 살았던 과거 11년이 무색하게, 지금 그녀의 집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수납할 수 있게 보이는 모든 공간도 빼곡합니다. 그녀들을 만난 이후 7년 차의 삶이 이러합니다. 집안의 공간 지분은 점점 더 그녀들에게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녀들의 성장에 맞춘 옷, 신발뿐 아니라 장난감, 책, 학용품 기타 등등 그 속도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집으로 들어옵니다. 게다가 이제 자아의 지도 확실해진 터라, 예쁜 쓰레기를 사들이는 것을 방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그녀의 눈에는 분명 쓰레기인데, 예를 들면 .. 2023. 6. 8. 중간 점검 (10번째 코칭기록) _ 책 쓰기 프로젝트 중간 점검 _ 책 쓰기 프로젝트 그녀의 열 번째 코칭 기록입니다. 연일 후덥지근한 날씨의 연속이었지만, 그날은 날씨도 상쾌했습니다. 다른 작가님들도 와계셔서 여느 때와 달리 조금 북적였고, 조금 일찍 도착한 덕에 대표님과 작가님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곧 코칭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코칭은 대표님과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주의 공백 아닌 공백이 있었기에 그 부분을 감안하여 리뷰를 시작했습니다. 코칭시간 전에 근처 카페에서 처음부터 쭉 이어가며 정리를 하며, 흐름을 점검해보았습니다. 중간에 넣고 빼고를 많이 해서 그런지 오늘은 그동안 잘 느끼지 못했던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보기에도 그러한데, 대표님께서 보시기에는 아마 엉망진창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아니나 다를까 목차와 전체.. 2023. 6. 2. 무인도 탈출 _ 책 쓰기 프로젝트 무인도 탈출 _ 책 쓰기 프로젝트 그녀의 초고 이야기입니다. 입사부터 지금까지 쭉, 해외 영업팀 소속이다. 팀은 굵직하게는 시즌별, 연간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인해왔다. 나는 20년 넘게, 매출, 이윤, 기간 등 숫자에 최적화된 인간이다. 내가 앞으로 나에게 회사를 나와서 온전히 독립하는데 쓸 수 있는 적절한 시간이 얼마일까? 생각해 보니, 1년이다. 그래서 나는 이 1년을 제2의 내 인생을 만드는 시간으로 쓰기로 했다. 그래 이번 1년은 내가 가장 잘해왔던 나의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해보기로 했다. 무인도는 바다를 지나면 언젠가 육지에 다다르게 된다. 육지가 존재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지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면 어딘가에 있는 육지를 찾는 .. 2023. 6. 1.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4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