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탈출 _ 책 쓰기 프로젝트
그녀의 초고 이야기입니다.
입사부터 지금까지 쭉, 해외 영업팀 소속이다.
팀은 굵직하게는 시즌별, 연간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인해왔다. 나는 20년 넘게, 매출, 이윤, 기간 등 숫자에 최적화된 인간이다. 내가 앞으로 나에게 회사를 나와서 온전히 독립하는데 쓸 수 있는 적절한 시간이 얼마일까? 생각해 보니, 1년이다. 그래서 나는 이 1년을 제2의 내 인생을 만드는 시간으로 쓰기로 했다. 그래 이번 1년은 내가 가장 잘해왔던 나의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해보기로 했다.
무인도는 바다를 지나면 언젠가 육지에 다다르게 된다. 육지가 존재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지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면 어딘가에 있는 육지를 찾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의 인생과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나아가보는 것이다. 탐 행크스가 육지에 도착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화물선에 구조가 된 것이다. 이처럼 인생은 어떻게 풀릴지 모른다. 사실 나는 선택지가 없다. 나의 유일한 방법은 ‘이 시간을 어떻게 쓸 것 인가?’만 있을 뿐이다. 물론 무인도에 체류하면서 언젠가 올지도 모르는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나는 나가보기로 했다. 왜냐, 앞으로 남은 인생이 길다. 심지어 당시 녀석들은 만 5세가 채 되지 않았다.
이렇게 나는 이미 쌓여있는, 또 생겨나고 있는 걱정을 하나씩 마주해서 걷어 나가고 있다. 이 모든 걱정의 원천은 쉼이었다. 사실 쉼이 두려웠다. 쉼이 없었던 내가, 남은 평생을 쉬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함이 두려웠다. 공백기를 가져본 적이 없었기에, 쉼의 마침표를 찍고 일어서는 방법도 몰랐다. 쉼은 과하게 열심히 살았던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사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채비의 시간이다. 재정비를 마치고 이제 가야 할 방향과 길을 찾았다. 출발하면 된다. 더 이상 걱정 인형은 필요 없다.
그녀의 이전 스토리도 궁금하신가요? (관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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