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속에서 자신을 일으켜 세우다.
그녀가 핫식스에 참여해서
오로지 복근을 향하여
그래 6주만 투자해보자.
안되면 말기보다는,
진짜 되나 보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습니다.
사실, 핫식스는 허울일 뿐
핫식스의 틀 안에서
결국 진짜 되는지 안 되는지의 성패는
내 움직임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하루하루
그녀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파이팅 넘치는 날도 있었고,
포기하고 싶은 날도 많았지만,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갔습니다.
그동안 회사에만 있어서 자신을 잘 알지 못했던 그녀.
그녀도 진짜 그녀가 어떤 모습인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삶은 우리가 다시 일어설 때 비로소 시작된다.
숨쉬기 운동을 제일 잘하는 그녀,
잘 먹고, 먹는 것도 좋아하는 그녀,
하지만, 배는 좀 홀쭉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진 그녀,
그랬던 그녀가 선택한
지상 최대의 난제 6주 복근 만들기
그녀는 그때 과연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지냈던 것이었을까요?
그냥, 그저 그녀는 일어서서 한 걸음 나아가 보고 싶었습니다.
Life begins when you get back up (After the fall by Dan Santat)
After the fall이라는 그림책의 뒤표지에 나오는 글입니다.
그녀의 그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책의 주인공 Humpty Dumpty처럼 사고로 추락해서
극복해나갈 정도로
그런 대단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 그녀는 갑자기
사고로 추락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도 모르게 점점
지반이 조금씩 내려앉아 가는 데서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돌아보니,
그녀는 지하 100층쯤에
건전지가 다 닳아가는
헤드램프를 낀 채로 서 있었습니다.
(왜 지하 100층이냐고요?
큰 의미는 없고,
그녀들이 진짜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인
100층짜리 집 시리즈에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헤드램프로 자신의 발밑은 아주 환하게 비출 수 있고,
그래서 그녀는 자기의 세상이 밝은 줄로만 알았지만,
사실상 주변은 너무 어두웠습니다.
더듬더듬 캄캄한 웅덩이 속에서
앞으로 나갔고,
걸어 나가다 보니,
웅덩이 둘레에 걸쳐져 있는
계단을 발견했습니다.
어느덧
그녀의 헤드램프는 빛을 잃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둠을 바라보던 그녀의 두 개의 눈은
적응이 되어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곳곳에 놓인
위로 향하는
수많은 계단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계단을 올라가야겠다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고소공포증까지는 아니지만,
겁이 많아서, 그런 위태로워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계단의 끝이 정말 지상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열심히 계단을 오르고 있는
다른 수많은 사람을 보며,
그중에 한 계단을 선택해서
오르기로 합니다.
두려움이 가득하지만,
잘 올라갈 자신이 없지만,
올라가면서 무서워서
위를 봐야 할지
아래를 봐야 할지
모를 정도로 무서워하는 일이지만,
해보기로 합니다.
It wasn't the same, but it was better than nothing. (After the fall by Dan Santat)
그녀는 아직
잘 올라가고 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날 거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계단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미 앞서가며 앞의 방향을 이야기해주는 사람
바로 앞에서 손을 잡아주는 사람
걸음을 떼지 못하는 그녀를 보며
밑에서 자신이 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올라가라고 하는 사람.
그리고 옆에서 우리 열심히 하자고
응원해주는 사람
물론,
별 상관없이 묵묵히 가는 사람
그리고, 아직 계단 오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그녀의 페이스대로
묵묵히 가기로 합니다.
계단 위가 몹시 궁금했거든요.
(그곳이 그녀가 원하는 고지가 아닐 수도 있지만.)
참고로, After the Fall은 이 노래의 뒷이야기 입니다.
그녀의 이전 스토리도 궁금하신가요? (관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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