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22
드디어 그날이 왔다.
시작은 1년에 한 번씩 복근 사진을 찍기로 했던 날이었지만, 중도 포기자가 속출했다. 나도 그중 하나다. 하하
우리는 함께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바디프로필 사진은 또 다른 이야기였다. 다행히 우리는 각자 다른 이유로 프로필 사진이 필요했다. 그래서 각자의 콘셉트대로 바디프로필과 프로필 사진을 섞어서 찍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이 그날이다.
1번 타자의 악몽, 그리고 또 1번
사실 작년엔 개인적인 일정으로 나는 일정을 달리해서 제일 먼저, 그것도 혼자 찍었다. 그땐 몰랐고,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뒤돌아 생각해 보면 몇 가지 아쉬움이 있긴 했다. 가장 큰 아쉬움은 함께 찍었던 멤버들이 없었다는 점이다. 콘셉트 설정을 시작으로 의상, 헤어, 메이크업에 무지했다. 도움을 청할 데가 없었다. 몰라서 용감했고, 사전 준비도 미흡했다. 결과는 참패였다. 물론 올해도 무지한 수준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괜찮다.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든든한 멤버들 ^^, 물론 나는 잘 안다. 1번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이번엔 내가 원한다면 1번이 아니어도 된다. 그리고 일단 조언대로 컨셉도 정했고, 의상도 준비했다. 나머지는 현장에서 조언을 따르리라! 출발~!
하지만 운명이었나보다.
어쩌다 보니 제일 먼저 도착, 오늘도 1번 타자가 되었다. 스튜디오 대표님, 헤어실장님, 메이크업실장님께서 이 것 저 것 쉴 새 없이 물어오기 시작했다. 작년의 악몽이 잠시 떠오르는 듯했다. 질문에 답을 하면서도 '어떡하지? 조금 있다가 하겠다고 해야 하나?'가 생각이 들었다. 에라 모르겠다. 곧 도착한다고 했으니, 일단 시작해 보자. 스튜디오의 흐름대로 환복하고 메이크업을 시작했다. 베이스를 깔았을 때 즈음, 멤버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휴, 다행이다.
아이라인 꼬리를 올릴까요? 내릴까요?
라인을 길게 뺄까요?
내겐 참 어려운 질문이었다.
아이라인 꼬리를 올릴지 내릴지, 길게 뺄지 말지.
선택장애?
아니다. 내겐 선택장애 부류가 아니다.
그렇다. 난 잘 모른다.
사실 내 얼굴을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없다. 그래서 아이라인 하나가, 눈썹 모양이 인상을 어떻게 바꾸고 영향을 주는지 이론적으로 잘 알고, 다른 사람의 것은 볼 수 있으나 내 것은 도통 볼 줄 모른다.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내 내면을 한 번도 들여다본 적이 없던 그때와 마찬가지다.
내 나이 마흔 중반,
이제는, 내 얼굴도 들여다볼 때다.
이전 스토리가 궁금하신가요?
'백일백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션(Notion)을 선택한 이유? (0) | 2023.07.26 |
---|---|
연습이 필요해 (1) | 2023.07.25 |
커뮤니티 이야기 (퍼스널 브랜딩) (0) | 2023.07.23 |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도구 - 노션. (퍼스널 브랜딩) (0) | 2023.07.22 |
노션과 친해지기 (0) | 2023.07.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