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efore and After
그녀는 지난주 수많은 고민의 흔적이 담긴 프롤로그 초안을 남겨봅니다. 부끄럽지만 나중에 완성된 책의 프롤로그와 비교해 보면, 쏠쏠한 재미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프롤로그 초안
그녀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기억조차 희미해진 언젠가부터 꿈이라는 것을 잊고 살았습니다. 어느덧 자의와 타의로 회사를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제일 큰 문제는 “회사를 나와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세 쌍둥이의 엄마였던 그녀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더 엄마의 손이 필요해지는 것을 느꼈고, 유치원에 보내면서 육아 휴직을 결정했습니다. 글자 그대로의 휴직이 아니라, 휴직이라고 쓰고, 퇴직이라고 읽는 것은 그녀뿐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그 결정까지 많은 고민의 시간이 걸렸고, 꽤 어려웠던 선택이었습니다.
육아 휴직과 동시에 그녀와 그녀들은 각자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 바빴습니다. 그리고 2020년부터 매섭게 우리 생활을 뒤흔들어 놓았던 COVID19의 영향력에서 그녀의 가족들도 결코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유치원에서 시작되어 그녀들이 순차적으로 COVID19 확진되었고, 그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다른 가족들이 격리 해제가 되던 날, 그녀에게 홀로 일주일의 격리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시간은 꽤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깥은 매우 따사로웠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혼자였고, 아팠습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강력했던 답답함의 이유는 이제 격리가 해제되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1일 차에 그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막막함 때문이었습니다.
격리 해제 후 세상 밖 출근 1일 차를 맞이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세상 밖으로 내 던져진 그녀, 그런 그녀를 세상이 두 팔 벌려 반겨주는 것처럼, 그녀의 예상을 깨고, 날은 너무나도 따뜻했습니다. (이전 날씨를 상상하며 라이트 패딩을 입고 지하철을 탔는데, 사람들의 옷차림은 너무 가벼운 봄날의 옷이었고, 심지어 반 팔 입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잘 생각해 보니 이제부터 그녀의 인생은 오롯이 자신의 것입니다. 그녀의 인생은 여태껏 누군가를 위해 해야만 하는 것들로 뒤덮여있었습니다. 마음껏 누리고 즐겼던 매 순간들이 그 틀 속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녀가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온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오지 않는다는 몇 번의 기회가 그녀에게 온 것이 아닐까 하는 다소 과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녀는 이 소중한 기회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체력단련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1년간 그녀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원하는 대로 살아보기로 합니다. 물론 우려의 눈길도 많았고, 그녀 자신도 다시 불안의 늪으로 빠지기 일 수였지만, 괜찮았습니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은 멈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1년을 보낸 이 순간 그녀와 같은 고민하는 분들에게 그녀의 자기 갱생 기록을 공유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찾는 여정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두려움에 휩싸여서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면,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 뿐이고, 때가 다다르면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 밀려날 뿐입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큰일 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맘 편하게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프롤로그의 After version을 기대해 주세요.
그녀의 이전 스토리도 궁금하신가요? (관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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