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끝판왕 노션, 노션을 다시 생각해보다.
생산성 앱, 노션.
요즘 노션을 함께하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그랬던 것 처럼, 노션이 좋다고 해서 알고 함께하는 이와 그렇지 않고 온 이들, 접근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시작은 같고, 그 두 부류가 느끼는 감정도 비슷한 것 같다. 알듯 모르는, 보기에 예뻐 보이고 좋아 보이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또 하려고 보면 내것은 그렇게 쓸모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에 젖어드는 것 같다. 그렇다 노션은 진입장벽이 크게 느껴지는 앱이다.
나도 아주 쉽게 노션에 접근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같이 스터디를 했던 커뮤니티원들도 노션이 좋은줄은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는 이가 많은 것 같지 않다. 회사에 노션을 도입해서 업무를 사용하는 이도, 함께 하는 이들의 호응이 낮아 존패를 논할 정도라고 한다.
내가 왜? 노션을 선택했었지? 그리고 난 궁극적으로 내가 노션으로 무엇을 하고 싶었었지? 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나의 그것을 조금 더 명확히 해서 쉽게 설명할 수 있다면, 함께 하는 이들도 충분히 거부감을 낮추어 갈 수 있다.
노션은 1차원적으로는 내 모든 것을 넣어놓고, 쉽게 찾는데 쓰고 싶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리고 출산후 뇌의 용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느낌이다. 그래서 메모와 기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는 잘 적어둔 그것을 찾지 못한다. 그것이 PC안에 있는지, 다이어리에 적어놨는지도 기억나지 않아 찾다가 세월 다간다.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사진을 찾다가 보면 추억팔이를 하기가 일쑤였다. 수없이 많은 메모장은 대체 내가 언제 이걸 써놨는지 기억조차 없다. 그러다 보면 길을 잃는다. 20-30분 흘러가는 것은 양호한 편이다. 회사에서는 내공이 있어서 그럭저럭 해나갔지만, 일상은 같은 듯 달랐다.
20년 넘는 회사원생활,
나의 업은 프로세스를 기록, 정리, 그리고 나중에 다시 찾아서 증명하기도 하고, 재생산에 사용되기도 한다. 참고로 여기서 나중이라 함은 시간의 제약이 없다. 심지어 내것이 아닌 것도 찾아야 할 때가 종종 있다. regal issue로 법무팀의 가이드를 기반하여 퇴사한 이의 자료까지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보통 이런 경우는 좋은 일은 아니다. 매우 예민한 부분으로 자료를 다시 찾는 업무를 해야기에, 그 어느때보다도 머리가 아프다. 몇 년 치의 메일을 뒤지고, 자료를 뒤져서 제법 큰 바인더로 몇 권씩 책을 생성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빨리 쉽게 찾기 위해서 제목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쓴다던지, 메일을 날짜별, 주제별 분류등의 일종의 장치를 하게 되었다. 개인마다 각자의 방식이 있었고, 이 또한 업무 능력 중에 하나였다.
나는 이 능력은 꽤 괜찮은 편이었지만, 일상에서는 아주 꽝이었다. 나의 사랑 엑셀로는 도통 커버가 되지 않았다. 찾다가 못찾아서 포기하거나, 다시 하는 등의 일상이 반복됐다. 그래서 산재된 모든 자료들을 쉽게 찾도록 도와주는 일명 생산성 앱이라는 것이 필요했다. 좋다고 말하는 것을 이것저것 둘러봤지만, 사실 새로운 것에 크게 흥미를 갖는 스타일도 아니고, 배워도 흐지부지 안 쓰게 되고, 다시 어지러운 일상, 새로운 도구를 찾는 것이 반복되었다. 내가 엑셀을 좋아했던 이유 중에 중요한 한 가지는 웬만한 것은 내 맘대로 내 스타일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새로운 도구들은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어 보이지 않았다. 물론 깊숙이 들어가지 않아서 일 수도 있겠지만, 꼭 찍어먹어 봐야 아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가 툴에 적응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노션도 처음엔 비슷했다. 하지만, 노션의 최대 장점은 무엇이든 찾기가 쉽다는 점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제목을 구체적으로 적어놓는 편이다. 나중에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으면 대략적인 날짜로라도 찾을 수 있게 퍼일명에 날짜를 넣는 경우도 많다. 익숙해 지면서 큰 제목하에 지저분하게 난립했던 자료들을 한데 모았다. Tag도 지정해 놓을 수가 있고, 필터링도 가능하기에 편리하게 나의 자료들을 큰 수고 없이 찾을 수 있었다.
게다가 새롭게 알게된 오픈톡방은 공유되는 자료는 많으나, 그것을 오거나이지 할 수가 없다. 그때그때 벽 타기가 최선인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노션에 그때마다 필요한 링크나 자료들을 복붙 해놓으니 훨씬 수월하다. 아름답게 꾸밀 필요 없이 복붙이면 충분하다. 톡방의 링크를 복사 저장할 때도 있었고, Web page의 경우 web clipping이라는 크롬앱 적분에 훨씬 더 수월해졌다.
엑셀에서는 데이터베이쓰를 쌓아서 뷰를 달리하는 것은 필터나 피벗돌리는 정도인데, 그 비주얼이 그렇게 근사하지는 않다. 하지만, 노션은 엑셀에서의 그 수고로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단지 "+" 버튼 하나만으로 원하는 뷰를 선택하여 볼 수 있다. 정말 신박했다.
어쨌건 내가 아직 노션이 담고 있는 광범위한 모든 것을 활용하는 수준의 단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용하는 수준만으로도 꽤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그냥 이 정도도 좋다.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하지만, 이제는 워밍업이 끝났으니 나도 남들처럼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서 탐험해 볼 예정이다.
반갑다 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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