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25 오후 8시
영광스럽게 한 수강생의 선택으로 나는 멘토가 되었다.
퍼스널 브랜딩 고민이 있으시다고 하셔서 이것저것 생각을 했다. 사전 질문지를 보낼까 하다가 면접장 가는 느낌이라고 말씀하셔서 접었다. 부담스러운 멘토링은 되고 싶지 않았다.
강의안을 준비해 놨지만, 강의 직전까지 수많은 생각 끝에 강의안을 공유하지 않기로 했다. (그때의 나로선 최대한 힘을 뺀 것이었다.)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필요하다면 멘토링 이후에 서포트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5분 전쯤 입장하셨고, 나는 음악을 틀어놨고 우린 7시 59분에 서로 얼굴을 마주했다.
22년 차 직장인이라는 나의 소개에서 꽂히셔서 나를 멘토로 선택하셨다고 하셨다. 게다가 내 인상은 꽤 셌던 것 같다. (충분히 이해한다. 게다가 강의까지 속사포로 뱉어냈으니 편안한 강사 쪽은 아니었던 것이라는 짐작도 가능했다.) 하지만, 실제 1:1에서의 인상은 많이 다르다고 해주셨다.
22년 차 직장인, 나의 강한 첫인상.
그 순간 나의 머리는 빠르게 움직였다.
'회사이야기를 궁금해하시는 것일까? '강의안을 내려놓고 대화형 멘토링을 택했던 상황으로 순간 대처능력이 내겐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
32년 차 직장인, 그것도 회사생활 시작과 끝까지 한 곳에서, 아니 현재진행 중이신 분이었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을 뻔했다.
그냥 나답게 가기로 했다. 힘을 확 빼고, 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랜 기간 회사를 다닌 공통분모에 지금 표출되는 것은 조금 달라 보이지만, 기질적으로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편안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여태까지 퍼스널브랜딩 관련해서 시작을 망설여 왔지만, 이제 한 발짝 내딛을 아이디어를 얻으셨다고 말씀하셨다.
왠지 시작할 마음에 조금 더 용기를 드린 것 간다. 이로써 오늘 멘토로서의 나의 목표도 달성한 것 같다.
저녁 11시 21분
줌 종료 후 컴퓨터에 나온 시간이다.
3시간 21분 , 우리의 시간은 도합 6시간 42분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쓴 것에 대해서 미안함 포함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누가 시켰더라면, 애초에 3시간이라고 정해져 있는 시간이었다면 못 할 시간이었을 테다. 하지만 힘을 뺐고, 결이 맞다 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오늘 다시 한번 느꼈다.
나의 것을 알려서 도움이 되게 하는 데는 첫 만남, 나이차, 업종차, 온라인 장벽 이런 것은 어쩌면 한 낱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Just Go! Let's do it!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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