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일백장

매듭 풀기 _ 책 쓰기 프로젝트

by 어썸마음 2023. 5. 6.
반응형

매듭 풀기 _ 책 쓰기 프로젝트

그녀의 초고 쓰기 진도는 나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영~.

1장을 시작했을 때도 그랬는데, 2장은 더 힘들었습니다. 풀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단단해지는 매듭과 같았습니다. 메인 기획자님께 글이 안 써지면 어떻게 하는지 물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괜찮다'라고 답해주셨고, 그래서 답답하지만 다행히 초조함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답답함을 풀고 싶어 어서 빨리 기획자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유난히 바빴던 어린이날 이브, 아이들의 소풍날 아침을 숨가쁘게 보내고, 바로 지하철을 탔습니다. 코칭시간보다 20분 일찍 도착했고, 메인 기획자님은 코칭룸이 아닌 바깥쪽 책상에 앉아서 다른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읽던 책을 꺼내 펼쳐 들었습니다. 잠시 읽고 있는데, 메인 기획자님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아직 코칭시간은 10분이 남았던 터라 조금 의아한 마음을 가지고 두 분이 계신 책상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기획자님께서 소개해주신 분은 연구생 코칭에 새로 합류하게 된 작가님이셨습니다. 이전에 코칭 시스템 변경에 대해서 들었던 터라 작가님의 이름은 바로 인지하지 못했지만, 바로 아~ 하고 알아차렸습니다. 변경 시스템은 추가 요일 신설, 1인 코칭 시스템에서 요일별로 3인의 각기 다른 분들의 코칭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코치님(이제부터 코치님으로 표현을 바꾸겠습니다.)의 코칭날이 아니어서 단순한 인사자리인 줄 알았는데, 메인 기획자님의 일정 문제로 오늘은 코치님의 코칭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을 이어서 해주셨습니다. 

 

띠로리~

메인 기획자님이 아닌 두 분의 코칭을 의도하지 않게 맞닿뜨리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그 두 번째 날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녀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걱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 순간 그녀의 뇌는 바삐 움직입니다. 새로운 코치님이 좋고 싫음이 아니라 딱히 달라질 것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시스템 변경의 소식을 듣고, 세분의 코칭을 꼭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 순간을 맞이하 마음의 준비 한 줄을 하고 하지 않고의 차이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이 두 번째여서인지 지난번보다는 훨씬 빠르게 안정을 취했습니다. 아마 메인 기획자님과 코치님은 그녀의 당황의 순간을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코치님과의 첫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코치님의 차분함과 섬세함으로 첫 시간의 특유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깨어나가셨습니다. 2장을 쓰지 못하고 일주일이 넘는 시간동안 보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랬을 것 같다고 공감을 해주셨습니다. 코치님이 보시기에 1장과 2장의 연결고리가 빠져있었고, 그녀가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동안 그 고리를 찾아주셨습니다. 대화로 따지자면, 어떤 이야기를 마구 쏟아내다가 아무런 계기도 없이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나가가는 느낌, 그래서 상대방이 느끼기에 화자가 갑자기 생뚱맞게 왜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지? 하는 심지어 화자조차도 왜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에 모르는 이야기를 하려니 스스로가 이야기를 시작할 수 조차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기획된 목차대로, 목차를 펼쳐놓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목차의 흐름은 크게 어색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차의 내용을 글로 담아가면서 전환점에서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보고서에 익숙한 터라 이러한 부분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코치님이 전달해주신 키워드는 '회복'이었습니다. 스토리에 회복의 이야기가 없어서 그녀 스스로가 글을 이어나갈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제 매듭을 풀 수 있는 시작점을 찾은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는 이제부터 매듭을 잘 풀어내는 숙제가 있지만 풀 수 있는 단서를 찾은 그날, 안도감을 갖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