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푸는 법 _ 책 쓰기 프로젝트

매듭 푸는 법  _ 책 쓰기 프로젝트

 

이번에 엉킨 실타래는 생각보다 단단했습니다. 

그녀는 며칠간 종이책도 읽고, 부족한 듯싶어서 급하게 밀리의 서재도 구독을 시작하면서 전자책도 읽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도통 2장을 시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였다면, 그녀의 뇌에서 무엇인가의 움직임이 있다는 증거일 텐데, 아예 단 한 글자도 타이핑하지 못했습니다. 한글 파일만 열었다 닫았다를 일주일 동안 지속했습니다.

 

오늘까지는 내일 기획자와의 코칭을 위한 글을 업로드해야 하는데, 엉킨 실타래의 끝 조차 찾지 못해서 매우 초조했습니다. 언젠가 기획자와의 대화 중에, 초고를 시작하고 나서 별도로 써온 글을 같이 리뷰하며 고쳐나가는 시간도 가질 것이지만, 그 자리에서 그녀가 글을 쓰고 바로 고쳐주는 시간도 갖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그녀에게 걱정이 쏟아져서 물었었습니다. " 혹시? 그 코칭 시간에 제가 글을 쓰지 못하면 어쩌죠?" 기획자는 괜찮다고 했고, 그럴 땐 같이 대화를 나누다 보면, 또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그녀는 일주일째 멈추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단 한글자도 시작하지 못하는 막막함에 사로잡혀서 헤어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쓰려고 하면 쓰려고 할수록 점점 더 막막함이 더해집니다. 마치 아주 단단하게 뭉쳐서 결코 풀어지지 않을 것 같은 매듭 같습니다. 풀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단단해집니다. 과연, 이 매듭은 풀리기는 하는 매듭일까요? 기획자를 만나기 전까지 물론 그녀는 그 매듭을 풀기 위한 방법을 백방으로 찾아가며 풀어볼 예정이지만, 지금 그녀에게 이 매듭은 절대 풀리지 않는 엉킨 매듭같습니다. 하지만  이 매듭은 기획자를 만나면 매우 단단하지만, 풀기 쉬운 보우라인(Bowline)일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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