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두려움 _ 책 쓰기 프로젝트
오늘은 그녀의 초고를 이어갑니다.
나의 두려움의 원천은 무엇인가?
지인들은 SNS에 대한 나의 두려움을 도통 이해하지 못했다.
매일 수많은 Email을 받고, 썼다. 업무 Email은 간략할지언정 무의미한 것 은 단 하나도 없다. 간단하게 Email을 받고, 내용을 숙지하고 이다음 단계를 진행하겠다는 응답 메일, 프로세스의 설명, 진행 사항의 공유, 요청 수락에 대한 감사 등이다. 이 중에서 제일 어려운 메일은 설득과 요청이다.
중간관리자였기에 나의 메일은 대외적으로는 회사의 입장, 대내적으로는 팀, 본부의 입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 메일은 설득과 요청의 ‘해결’을 이루어 내야 하는 대전제가 깊게 깔려있다. 단 몇 줄이 가지는 무게감은 어마어마하다. 때론 단 몇 줄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확인 과정을 수없이 거쳐서 확신이 있을 때만 보낸다. 심지어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쓴 메일의 보내기를 누르는 순간 ‘아, 저 단어를 바꿀걸’, ‘좀 더 공손하게 쓸 것을 그랬나?’, ‘앗, 오타’등이 보이기도 한다. 메일을 회수하는 것도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므로 쉽지 않다. 아쉬움과 찝찝함이 있지만, 그 감정에 오래 머무를 수도 없다. 그 순간에도 메일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받은 편지함의 읽지 않는 메시지를 나타내는 굵은 글씨의 숫자는 수백 통이 넘은 지 오래되었다. 곧바로 다음 처리해야 할 메일로 넘어간다. 메일을 보내고 난 후, 그때부터는 기다림의 시작이다. 상대로부터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수없이 반복된다. 상대의 답에 따라 나는 아니 우리는 일희 일비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렇다. 나는 SNS의 글도 중요한 업무 메일의 연장선으로 여겨왔던 것 같다. 메일에 담아야 하는 치열함, 그 메일을 보고 답을 하는 수많은 상대에게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다. 심지어 모르는 이들이 답을 하니, 이는 두려움까지 가져왔던 것 같다
그녀의 이전 스토리도 궁금하신가요? (관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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